네가 떠났을 떄 눈물 한번 흘리지 않은 나를 보고 너는 아쉬워 했을까.
이젠 알 길이 없네.
나는 우리 가족 중 누구보다 빨리 이번이 너를 볼 수 있는 마지막임을 알아챘으리라.
이번에 네가 아프다고 소리내었던 날이 하루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.
네가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음을 들었을 때 '결국'이라는 단어만 떠올랐다.
장례식장에서 수의를 입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던 너를 보았을 때,
이제 더는 너에게서 생명을 느낄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
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누르기 위해 입술의 여린 살을 깨무는 방법 밖에 없었다.
이제는 너를 사진으로, 유골로만 볼 수 있네.
나는 너를 잘 보내주었다고 생각했는데
14년이라는 시간은 그렇게 쉬이 보내줄 수 있는 시간이 아님을
지금에야 뼈저리게 깨닫는다.
마지막에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해.내세에는 다시 한번 우리 가족과 같이 살아줄래?
우리는 멀리서도 너를 알아볼 수 있으니너의 오른쪽 앞발에 묶어둔 빨간 실을 달고 달려와주면 좋겠다.
잘 자.